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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우크라이나 혁명에 대한 두 다큐멘터리, 『마이단』(2014)과 『윈터 온 파이어: 우크라이나의 자유 투쟁』(2015)을 병렬하여, 영화의 청각적 미학이 정동을 일으키는 메커니즘과 집단적 트라우마를 역사화하는 과정에 대해 갖는 의의를 탐구한다. 먼저 본 연구는 『마이단』이 민중가요, 시 낭송, 악기 연주를 포함한 ‘음악적 노래하기’를 반복하는 한편, 『윈터 온 파이어』는 키이우 시민의 증언과 음성 해설 등의 ‘언어적 말하기’를 통해 플롯을 이끌어간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울러 전자에서는 시민 개개인의 경험이 ‘알아들을 수 없는 수군거림’으로 존재감을 피력하고 있지만, 후자는 일부의 목소리를 철저히 배제하면서 이분법적 관점을 고착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마이단』은 완전히 의식적이지 않은 신체적 정동을 초래하며 관람자가 시위를 ‘체험’하게 하고, 『윈터 온 파이어』는 특정 진영의 주관적 감정을 상연함으로써 관중이 이들의 삶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증인’이 되도록 유도한다. 사운드스케이프 중심의 분석 과정에서, 작품들의 역사성 또한 정동의 흐름을 통해 파악된다. 혁명 직후에 공개된 『마이단』의 경우, 핵심 감정이 ‘수치’ 어린 내셔널리즘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로 전환되며 끝난다. 그러나 1년 이후 개봉한 『윈터 온 파이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미래 세대에 대한 ‘희망’과 ‘책임감’까지 피력하고 있다. 이처럼 사건에 대한 감정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면서, 신생아의 울음소리 같은 시위대의 ‘부르짖음’은 생존자의 첫 발화, ‘이야기’로 발전하며 우크라이나의 기억과 정체성을 세공한다. 그럼에도, 내러티브화에 저항하는 정동의 초월적 잠재태와 언어의 유한성, 그리고 유로마이단이 도화선이 된 현재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마이단』의 비언어적 울림을 다시금 주목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즉, 역사의 담론은 정동의 흥얼거림으로 끊임없이 해체되어야 하며, 재발명되어야 한다. 본고는 이러한 집단기억의 템포가 변주되는 리듬으로 굽이치며 반복되어야 할 윤리적 책무를 지닌다고 주장하며 끝맺는다.
키워드
- 제목
- Mnemonic Rhythms of the Ukrainian Revolution: Sounds, Affects, and Time in Maidan and Winter on Fire
- 저자
- Jiyun Kim
- 발행일
- 2022-08
- 저널명
- 씨네포럼
- 호
- 42
- 페이지
- 155 ~ 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