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뜻대로 삶 쓰기: 20대 여성의 4B 가치관 형성 과정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4B(비연애, 비섹스, 비혼, 비출산) 가치관을 형성한 20대 여성들의 경험을 살펴 4B 가치관 형성 과정과 그 삶을 이해하고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국내에 거주하며 “4B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는 의식이 확고하다고 밝힌 12명과 인터뷰를 실시하였고, 자료 분석은 테일러와 보탄(Taylor & Bogdan, 1984)의 6단계를 따랐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4B란, ‘가부장제를 무너뜨리는 가장 기초적이고 개인적이며 근원적인 운동’이자 ‘나를 사랑해서 한 선택’이었다. 4B 가치관 형성 과정에서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탈코르셋’, ‘불편한 용기 시위 참여’가 주요한 실천적 행위 경험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천적 행위 경험 안에서 느낀 연대감과 자매애, 신자유주의 사회를 사는 개인의 삶과 페미니즘 및 4B 실천의 불균형에서 오는 양면적 감정은 주요한 정동적 경험으로 나타났다. 양가성에서 오는 괴로움은 자기질문과 4B를 함께하는 이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삶의 균형을 찾으며 해소되고 있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기울지 않은 운동장’과 ‘4B의 비집단화’라는 변화를 원한다. 집단적 삶의 양식을 통해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 봐줄 것을 원하는 그들에게 4B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문구를 전생애적으로 실천하려는 다짐으로 인식될 수 있다.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는 집단이라는 표면 하에는 4B라는 가치관과 삶의 양식을 선택하기까지의 ‘개인의 서사’가 있음을, 또 그 선택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과 존중이 필요함을 전달하고자 하였다.